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교육은 이제 전 세계 교육계의 핵심 화두입니다. 단순히 교과서 안의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공존, 생태적 감수성,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교사가 있습니다. 교사는 단지 교육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에 지구를 위한 가치를 심고 행동으로 이끄는 ‘변화의 씨앗’입니다. 본문에서는 몽골의 사막화 현장에서 교사와 함께 운영되는 녹색 교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환경교육과 나무심기가 어떻게 결합하여 현장 기반의 지속 가능한 교육을 만들어가는지를 자세히 다룹니다.
1. 몽골의 사막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현장마저 위협받다
몽골은 아시아에서 사막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국토의 약 77%가 사막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며, 고비사막과 주변 초원지대는 연평균 강수량이 100mm 이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건조 현상
- 무분별한 방목 및 불법 벌목
- 지하수 고갈 및 토양 염분화
- 도시화와 광산 개발
이러한 사막화는 단지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학교 주변의 자연 학습 환경을 파괴하며, 교육 기회의 불균형까지 야기합니다. 특히 사막화 지역의 어린이들은 미세먼지, 물 부족, 식량 불안정 등 복합적인 환경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막화 대응은 교육과 떨어진 과제가 아닌, 교육이 앞장서야 할 문제입니다.
2. 녹색 교실(Green Classroom)의 개념과 필요성
‘녹색 교실’은 나무와 식물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교육 공간이자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이는 단지 나무가 심어진 교정이 아니라,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생태 교실입니다. 녹색 교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나무와 텃밭을 활용한 실습 중심 교육
-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
- 학생·교사·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공동체
-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 교육의 공간
몽골의 많은 지역 학교들이 NGO와 협력하여 조림지를 학교 숲으로 조성하고, 이를 교과 과정과 연계한 수업 모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3. 교사의 역할: 지식 전달자에서 생태 리더로
녹색 교실의 성공은 바로 교사의 역할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은 몽골과 한국의 현장 교사들이 실천하고 있는 주요 활동입니다:
① 환경 수업 기획 및 운영
- 기후변화, 사막화, 탄소순환 등을 주제로 한 교육자료 개발
-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운영
- 조림 실습과 식물 관찰 일지를 연계한 과학 수업 설계
② 나무심기 프로그램 설계
- 나무 수종 선택 및 심기 위치 지정
- 학생별 ‘내 나무’ 지정 및 일기 쓰기 활동
- 비료주기, 물주기, 해충방지 등 지속 관리 지도
③ 공동체와의 연결
- 학부모, 마을 어르신과의 공동 조림 활동
- 지역 NGO와 협력한 교육캠페인 개최
- 유목민 문화와 생태 지식을 연계한 통합 교육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교사는 단지 교실 속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과 마을을 연결하는 ‘녹색 리더’로 성장하게 됩니다.
4. 에르덴 제3초등학교 사례: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큰 변화
2018년부터 푸른아시아와 협력한 몽골 에르덴 제3초등학교의 사례는 녹색 교실의 모범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개요:
- 학교숲 조성 (약 500그루 식재)
- 텃밭 3곳 설치 및 계절별 재배 수업 운영
- 12명 교사 대상 녹색 교안 공동 개발 워크숍 개최
통합 교과 활동 예시:
- 과학: 식물의 생장 주기 실험, 나무 생존률 측정
- 미술: 사막과 숲의 대비 그림 그리기
- 국어: 나무 친구에게 편지 쓰기
- 사회: 기후난민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토론
성과:
- 학생 출석률 증가
- 학생의 환경 감수성 상승 (설문 결과 85% 긍정 응답)
- 학교와 마을 간 연계 행사 연 4회 이상 확대
5. 한국 교사의 참여와 국제 환경교육 연대
푸른아시아, KOICA, 교육청 국제교류팀 등을 통해 한국 교사들도 몽골의 녹색 교실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현지 나무심기 봉사 활동
- 온라인 환경수업 교안 공유 및 공동 수업
- 한-몽 교사 공동 워크숍 개최 (연 1회)
- 학생 간 교류 그림책 제작 및 환경포스터 전시 교환
한국 교사들은 자국의 환경교육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몽골 현장의 생태위기를 피부로 체감하고 교육적 관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6. '녹색 교실' 프로그램 구성 예시: “지구를 위한 씨앗 하나”
목표:
- 환경 감수성 향상
- 실천 중심의 환경 태도 형성
- 나무심기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
1학기 활동:
- 기후위기 이론 수업 (PPT, 영상 활용)
- 조림지 답사 또는 영상 시청
- 내 나무 선택 및 이름 붙이기
- 식재 실습 및 성장일지 쓰기
- 나무친구에게 편지쓰기 대회 개최
2학기 활동:
- 성장 상태 사진 촬영 및 분석
- 지속관리 계획 수립 (학생별)
- 학급별 숲지도 그리기
- 학부모 참여형 나무 돌봄 행사
- 학교 전체 발표회 및 전시회
7. 녹색 교실의 지속가능한 효과
학습 효과
- 자연과학 이해력 향상
-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강화
- 정서 안정과 자연친화적 태도 함양
사회적 파급 효과
- 학교와 마을 간 협력 강화
- 기후위기 대응 청소년 리더 양성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 기여
8. 결론: 교사가 바꾸는 지구의 미래
몽골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자라는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심은 희망이며, 지구를 위한 약속입니다.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녹색 실천은 마을을 변화시키고, 국제 사회의 환경 인식을 일깨우며, 미래세대가 살아갈 생태적 토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 명의 교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오늘 심은 한 그루의 나무, 그 옆에 모인 아이들,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지구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수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