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맞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쟁은 단연 삼성과 TSMC의 파운드리 전쟁입니다. 첨단 공정 기술, 시장 점유율, 고객 유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 두 기업의 경쟁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흐름을 좌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TSMC가 어떤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고, 시장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1.공정경쟁 – 2나노 시대, 누가 먼저 상용화하나?
삼성과 TSMC는 현재 3나노 공정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나노 공정의 상용화 여부가 주요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TSMC는 2025년 중반부터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2나노 공정 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2024년 말부터 2나노 시범 생산에 돌입했고, 2025년에는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공정 미세화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나노 수치"가 아닌 GAA(Gate-All-Around),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술의 활용 수준입니다. 삼성은 GAA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면서 초미세 공정에서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TSMC는 보다 안정적인 FinFET 기술 기반에서 GAA로 천천히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 안정성과 수율을 중시하는 흐름에 유리한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기술의 선도는 삼성, 생산의 안정성과 수율은 TSMC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2025년 실제 양산 결과와 고객 반응이 두 기업의 입지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2.점유율 – 파운드리 시장의 왕좌는 누구?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58%를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약 13%로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TSMC는 오랜 기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요 주문을 전담하고 있으며, 고객 포트폴리오의 다양성과 안정성이 강점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지 않고,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인해 파운드리 전용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삼성은 자체 설계 SoC와 함께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AI 전용 칩 시장에서 삼성의 설계 및 생산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TSMC가 독점하던 시장을 일부 잠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은 미국 텍사스, 일본 요코하마, 한국 평택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이후의 파운드리 시장은 단순한 생산능력 경쟁을 넘어서 "기술 + 수율 + 고객 유치력"의 3박자를 얼마나 조화롭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점유율 판도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3.기술력 – 설계부터 생산까지,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력 측면에서는 삼성과 TSMC 모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향성과 전략에 있어 큰 차이를 보입니다. TSMC는 전통적으로 설계와 생산의 분업 구조를 중시하며, 칩 설계는 고객사에 맡기고 자신들은 제조에 집중하는 파운드리 전문 전략을 고수해왔습니다. 반면 삼성은 설계-생산-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구조로, 수직적 통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2025년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3D 패키징 기술,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자체 AI 칩 설계 등의 종합 기술력을 앞세워 AI 중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 TSMC는 고객 맞춤형 공정 최적화와 고수율 생산라인을 통해 다양한 고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력에서의 우위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 신뢰와 기술 생태계 구축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삼성은 자체 기술 내재화 전략을, TSMC는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기반 생태계를 키워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술력을 진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4.결론: 2025년 반도체 승자는 누가 될까?
2025년의 반도체 산업은 AI,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삼성과 TSMC의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TSMC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과 안정성 면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은 기술 선도와 고객 다변화, 글로벌 생산력 강화를 무기로 점차 격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결국 승부의 열쇠는 2나노 공정의 성공적 양산, AI·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 고객 유치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두 기업 모두 반도체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남을 것이며, 이들의 경쟁은 전 세계 기술 패권의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