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달살이’는 더 이상 특별한 도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 달을 살아보며 전환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기’와 ‘여행’은 다릅니다. 실제 제주도에서 한 달을 살기 위해선 얼마나 예산이 필요할까요? 이 글에서는 숙박비부터 식비, 교통비, 기타 잡비까지 제주 한달살이의 총생활비를 8000자 분량으로 꼼꼼하게 분석해드립니다.
숙박비: 한달살이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한달살이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숙박비입니다. 하루나 이틀 머무는 여행과는 달리, 한 달 동안 머무는 제주살이는 숙소의 위치와 형태, 편의시설 여부에 따라 생활의 질이 달라지고 그만큼 비용 차이도 큽니다.
1. 에어비앤비/스테이형 숙소
에어비앤비는 제주 한달살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숙소 형태입니다. 대부분 장기 예약 시 20~30%의 할인이 제공되며, 부엌과 세탁기, 주방도구가 갖춰진 공간이 많아 실제 거주에 적합합니다.
- 스튜디오형 원룸: 월 100~150만 원
- 오션뷰/단독 주택: 월 180~250만 원
- 풀빌라/럭셔리 하우스: 월 300만 원 이상
2. 쉐어하우스/게스트하우스 장기 체류형
예산이 넉넉하지 않거나 혼자 제주에 머무는 경우 쉐어하우스를 추천합니다. 개인 방은 제공되지만 거실, 주방, 욕실 등은 공유하며,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 월 40~80만 원 선
- 장점: 저렴한 가격, 커뮤니티 형성 가능
- 단점: 프라이버시 부족, 공동생활로 인한 불편함
3. 단기 월세/오피스텔 계약
좀 더 독립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부동산을 통한 단기 임대도 가능합니다. 보증금이 필요하지만, 숙박 플랫폼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으며 생활비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보증금 100~300만 원 / 월세 60~100만 원 수준
4. 지역별 숙소 비용 차이
- 제주시 도심/애월/연동: 편의시설 많고 가격 높음
- 서귀포시 중심가: 제주시보다는 다소 저렴
- 성산/표선 등 외곽: 자연 풍경 좋지만 교통·편의시설 부족
숙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와이파이 속도, 에어컨·보일러 유무, 방음, 냉장고·세탁기 여부, 교통 접근성 등입니다. 사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두고 비교하면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비와 교통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변수
1. 식비 분석: 외식파 vs 자취파
제주에는 수많은 맛집과 감성 카페들이 있어 매일 외식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매끼니 외식을 하다 보면 지출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납니다.
- 외식 중심: 한 끼 평균 1만~1.5만 원 / 하루 2끼 × 30일 = 60만~90만 원
- 혼합형: 외식은 주 3~4회, 나머지는 직접 요리 / 월 30만~50만 원
- 자가 요리 중심: 동문시장, 오일장, 하나로마트 활용 / 월 20만~30만 원도 가능
2. 교통비 분석: 렌터카 vs 대중교통
제주도는 지하철이 없고, 관광지는 도심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사용할 경우 이동이 편리합니다. 반면, 비용이 높고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대중교통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렌터카 이용 시
- 경차 기준 한달 렌트비: 60~80만 원
- 유류비: 약 10~15만 원
- 보험 포함 시: 총 80~100만 원 예상
대중교통 이용 시
- 버스 기본 요금: 1,200원
- 환승 가능, 월평균 4만~6만 원
기타 수단
- 킥보드/자전거: 제주시 연동 등 도심 중심
- 택시 기본요금: 3,300원
기타 지출: 놓치기 쉬운 항목들까지 총정리
1. 카페 및 워케이션 비용
- 노트북 가능한 카페: 커피 1잔 5,000~7,000원
- 코워킹스페이스: 일 1만 원, 월 10~20만 원
2. 체험/여가 활동
- 오름 등반, 바다 체험, 요가, 도예 등
- 주 1회 체험 시 월 5~10만 원
3. 공과금 및 관리비
- 에어비앤비 포함 / 단기임대 시 월 5~10만 원 추가
4. 의료 및 건강 지출
- 약국 방문: 감기약, 소화제, 피부약 등
- 진료비: 5천~2만 원 수준
5. 통신비 및 인터넷
- 무제한 LTE 요금제 필수
- 와이파이 불안정 시 테더링 대체
6. 배달비/편의점 소비
- 배달앱 기본 배달비: 3,000원 이상
- 편의점 이용 자제 필요
실제 예산 시뮬레이션: 1인 기준 예산표 (최소/중간/여유형)
항목 | 최소형 (절약) | 중간형 (혼합) | 여유형 (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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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 70만 원 | 120만 원 | 200만 원 |
식비 | 25만 원 | 40만 원 | 60만 원 |
교통비 | 5만 원 | 60만 원 | 100만 원 |
카페/사무공간 | 5만 원 | 10만 원 | 15만 원 |
체험/취미활동 | 3만 원 | 7만 원 | 10만 원 |
공과금/의료/잡비 | 5만 원 | 8만 원 | 15만 원 |
총합계 | 113만 원 | 245만 원 | 400만 원 이상 |
결론: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나의 '생활 방향성'
제주도 한달살이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살아보는’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얼마나 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예산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바다 전망이 있는 숙소를 선택하고 매일 외식을 하며 제주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조용한 시골 마을에 머무르며 요가와 독서를 하며 보내는 한 달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싸게’ 혹은 ‘무조건 럭셔리하게’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성을 찾는 것입니다.
지출은 계획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곧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제주살이 계획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여러분의 한달살이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